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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힘 빠지면 '파열', 갑자기 아프면 '염증'... 내 어깨는 어느 쪽?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성 건염'이라는 진단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두 질환 모두 어깨 힘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등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들은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두 질환은 발생 원인부터 조직의 상태,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에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깨 통증을 제대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힘줄이 '뚝', 구조적 손상 입은 '회전근개파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회전근개) 중 하나 이상이 찢어지거나 끊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 힘줄들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회전시키는 동작에서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나 반복적인 어깨 사용, 스포츠 활동 중의 외상 등으로 인해 힘줄이 서서히 닳거나 찢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팔을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방치할수록 파열 범위가 넓어지며 어깨의 근력이 약화되고,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운동 기능에 구조적인 제약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힘줄 안에 돌이? 염증 폭발하는 '석회성 건염'
반면 석회성 건염은 힘줄이 찢어진 것이 아니라, 힘줄 내부에 칼슘 성분인 석회가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힘줄 조직 안에 돌처럼 단단한 석회가 쌓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석회성 건염의 가장 큰 특징은 예고 없는 '갑작스러운 통증'입니다. 특히 석회가 생성될 때보다 분해되거나 녹아 흡수되는 과정에서 화학적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극대화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어깨를 움직이기 힘든 격통이 찾아오거나,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욱신거리는 야간통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석회성 건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서서히 힘 빠지면 '파열', 갑자기 극심하면 '석회'
두 질환을 구별하는 핵심 포인트는 통증의 진행 속도와 양상입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통증보다는 '근력 약화'와 '특정 동작에서의 불편함'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편 팔로 아픈 팔을 들어 올리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석회성 건염은 비교적 급성으로 나타나며, 통증의 강도가 매우 높아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자지러질 듯한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 때문에 아예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비슷해 보여도 치료법 달라… 정확한 진단이 우선
회전근개파열과 석회성 건염은 모두 어깨 통증의 주범이지만, 힘줄이 물리적으로 끊어진 상태인지, 아니면 힘줄 안에 석회가 생겨 염증이 난 상태인지에 따라 치료 접근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파열은 봉합이나 재생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석회는 염증 제거와 석회 분쇄가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로 넘기거나 자가 진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어깨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